예상대로, 이시하라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다른 후보들에게 간 표를 전부 더해도 이시하라의 표에 미치지 못했으니까..

여러가지 의견들이 신문을 통해서 나오고 있는데.. 이시하라가 10년 넘게 그 임기를 보장받는다는 자체가, 도쿄의, 더 넓게 보면 일본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있다. 이시하라의 자신감 있는 모습, 초반에 나왔던 도쿄의 사유화 등에 대해 사과를 하는 등 효율적인 대처를 한 점. 그리고 포지티브. 이런 요소들의 효과를 논하는 의견도 있었다.

대항마에 해당하는 아사다가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그렇고, 도라에몽 처럼 생긴 요시다 아저씨는 선전했으나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고.. 이시하라의 독주를 '뭐 바꿀 필요도 안보이고, 그냥 놔두지 뭐'하고 놔주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멍텅구리 연예인들은 언제나 다름없이 이시하라를 돋보이는데 활용되고.. (후지와라 노리카는 뭐하러 여기 나왔는데? 쫌... --;)

재미있는 의견은, 이시하라가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잘 활용했다는 의견이다. 오늘 아침 출근 전 TV에서 잠깐 본 내용인데.. 다른 후보들이 이슈거리를 계속 꾸준하게 꺼내지 못하고 관련 블로그들의 조회수가 위아래를 등락하고 있을 때에, 이시하라는, 그 자신은 블로그를 쓰지는 않으나 - 이건 좀 확인해봐겠지만 - 자신을 지지하는 블로거들을 모아놓고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이로 인해 안정적인 페이지 뷰를 유지시켰다는 의견이다. 구습과 신습의 효율적인 조화. 그리고 좀처럼 바뀌지 않는 '한쪽으로 치우진 지도 모르면서 한쪽으로 치우진' 일본인들의 모습. 대항 세력들의 지리멸렬. 뭐 이렇게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선데이 도쿄의 테츠님은, 이명박이가 문화적/지적 소양을 쌓으면 이시하라가 될 꼴이라 촌평하셨는데.. 맞는 이야기 같다. 아. 한국의 대선은 과연 어떻게 될터인지.. -.-
Posted by t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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