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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9 도쿄 도지사 선거(2) 1
  2. 2007.03.17 도쿄 도지사 선거 (1)
예상대로, 이시하라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다른 후보들에게 간 표를 전부 더해도 이시하라의 표에 미치지 못했으니까..

여러가지 의견들이 신문을 통해서 나오고 있는데.. 이시하라가 10년 넘게 그 임기를 보장받는다는 자체가, 도쿄의, 더 넓게 보면 일본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있다. 이시하라의 자신감 있는 모습, 초반에 나왔던 도쿄의 사유화 등에 대해 사과를 하는 등 효율적인 대처를 한 점. 그리고 포지티브. 이런 요소들의 효과를 논하는 의견도 있었다.

대항마에 해당하는 아사다가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그렇고, 도라에몽 처럼 생긴 요시다 아저씨는 선전했으나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고.. 이시하라의 독주를 '뭐 바꿀 필요도 안보이고, 그냥 놔두지 뭐'하고 놔주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멍텅구리 연예인들은 언제나 다름없이 이시하라를 돋보이는데 활용되고.. (후지와라 노리카는 뭐하러 여기 나왔는데? 쫌... --;)

재미있는 의견은, 이시하라가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잘 활용했다는 의견이다. 오늘 아침 출근 전 TV에서 잠깐 본 내용인데.. 다른 후보들이 이슈거리를 계속 꾸준하게 꺼내지 못하고 관련 블로그들의 조회수가 위아래를 등락하고 있을 때에, 이시하라는, 그 자신은 블로그를 쓰지는 않으나 - 이건 좀 확인해봐겠지만 - 자신을 지지하는 블로거들을 모아놓고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이로 인해 안정적인 페이지 뷰를 유지시켰다는 의견이다. 구습과 신습의 효율적인 조화. 그리고 좀처럼 바뀌지 않는 '한쪽으로 치우진 지도 모르면서 한쪽으로 치우진' 일본인들의 모습. 대항 세력들의 지리멸렬. 뭐 이렇게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선데이 도쿄의 테츠님은, 이명박이가 문화적/지적 소양을 쌓으면 이시하라가 될 꼴이라 촌평하셨는데.. 맞는 이야기 같다. 아. 한국의 대선은 과연 어떻게 될터인지.. -.-
Posted by t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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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에는 도쿄 도지사 선거가 있다.

일본의 중심인 도쿄, 재정환경이 여느 나라 수준을 넘어서는 현실을 보면, 내각총리대신에 필적하는 권력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총리의 경우, 의원내각제인 일본이기에 국회의원의 비율에 따라 다수당의 당수가 되지만, 이 도쿄 도지사는 도쿄 시민이 뽑는다. 따라서 재미는 단연 이쪽이. 서울시장 선거와 비슷한 분위기라고나 할까.

꼴통 비스끄무리한 행보로 싫어하는 사람은 너무나 싫어하는, 그러나 직설적이고 하고자 하는 말은 전부 하는 것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 좋아하는(보통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만... ) 현 도지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와, 전 미야기(宮城)현 지사였던 아사노 시로(浅野史郎)라는 아저씨의 양자 대결로 굳혀져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단 후보 등록을 한 사람들을 보면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일단 생각의 정리를 위해 늘여놓아본다)

- 이시하라 신타로: 한국 사람들 중에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사람. 원래는 작가였으나, 도쿄 도지사를 두번 연임해왔다. 스타일을 봐왔을 때 공사간의 구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향을 보이며, 친 자민당인, 뭐 간단히 보면 보통 일본 우파들이 좋아하는 딱 그정도의 인물이다.
이번 공약들의 내용을 보면, 뭐 지금까지 해왔던 실적(업적)의 연장선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 하나로, 2016년의 도쿄 올림픽 개최를 추진하는 것이 있었다. 일 하는 스타일을 보면 이명박을 생각하면 될까?

참고로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나섰는데, 애초에 자민당이 먼저 다가왔으나 본인이 공인을 거부했다. 그래서 공인 후보가 아닌 관계로 자민당의 금전적인 지원은 안받고 있으나, 자민당의 '지지'는 받고 있다.

(지지와 관해서 몇 단계의 정당과 개인간의 관계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다. 가장 강한 것이 '추천'으로.. 이따가 쓰자. 아무튼 느슨한 관계이지만 물밑 지원은 명약관화다.)

아무튼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유력한 후보임은 틀림없다. 이번에 만약 되면 3선. 이미 8년간 도지사를 해왔다.

- 아사노 시로: 이시하라와 양대 대결을 벌일 것으로 생각되며, 실제로 현재 지지율도 이시하라에 뒤이은 수준. 어저께인가 마니페스트(공약)을 들고 나왔다.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으나, 얼굴 만으로 보면 고집있고 자기의 일은 꾸준히 하려는 사람처럼 보였다. 민주당이 이 사람을 밀고 있으나, 이시하라와 마찬가지로 무소속. 이시하라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에서 대쉬를 했으나 본인이 거부.
전  미야기(宮城)현 지사. 일본의 전형적인 관료 스타일의 인물. 과연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

- 구로카와 키쇼(黒川紀章): 건축가. 특출한 차별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으나, 계속 이어온 이시하라의 도쿄를 바꿔보자는 일념을 가지고 나온 듯 하나, 얼마나 지지를 받을지는 미묘하다.

- 요시다 만조(吉田万三): 마이너한 정치인. 유일한 공인 후보. 그러니 이 경우 '공인'이라는 것이 별 의미는 없어보인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일본공산당의 공인 후보이기 때문이다. 좌파적 성격을 가지고 실생활에 관련된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치고 들어가고 싶어하는 듯 하나. 현재의 일본 분위기에서는 이런 사람은 안됐지만 마이너 취급 밖에 받지 못할 듯 하다. 전 아다치(足立)구 구청장.

- 후루카와 노보루(古川のぼる): 이런 사람이 있다는 정도로만 해도 충분. ^^;

거기에 오늘 탤런트 사쿠라 긴죠우(桜金造) 라는 사람이 출마 선언을 했다.

이번 선거의 특징 중의 하나로는, 너도나도 정당 지지를 회피하고 무소속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정당 정치인들의 최근들어 계속되는 추태에, 기존의 정치불신을 더해 정당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은 현실에 맞춰 이런 식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눈가리면 아웅인것을, 정치를 위한 집단인 정당이 없이 혼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최근에 미야자키현 지사가 된 히가시고쿠바루씨를 보면, 활동의 궤적은 제한되어 있다고 봐도 좋다. 그리고 물밑으로 은밀하게 결국 정당과 손을 잡을 것이면, 떳떳하게 앞으로 나설 것이지.. 꼼수라 해도 할 말은 없다.

또한 이시하라를 제외한 출마자들의 소신이, 기본적으로 8년간 지속되온 이시하라 독재(?)를 타파하자는 생각으로 나와있다는 점. 후보가 많으면 이시하라에게 돌아가는 표가 줄어드니까 어떠니 저쩌니 하는 분석도 간간히 들리지만.. 글쎄. 이시하라의 가장 큰 약점은, 신선미도 떨어진 것에, 최근에 와서는 도쿄도를 자신의 사적 단체에 가까운 형태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 이 사람의 자식들도 다들 한자리씩 하며 정치는 연예계는 잘 나가고 있는데..

한편, 출마해볼까 시늉만 했다가 물러선, 인기 변호사인 마루야마(丸山)씨의 뉴스도 포함해서, 오래간만에 재미있을 듯 한 도지사 선거이다.

계속 틈나는대로 읽어보고 생각해보고 쓰도록 한다.



Posted by t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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