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의 댓글:

위 글을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확연한 거세 콤플렉스가 거세를 행하는 주체가 전이된 존재들.. 즉 힘을 투영하는 모든 것에 대한 거부감과 반발을 야기하게 된 근본 원인이 되었다라는 얘긴데.. 또 어처구니 없게도 피상적인 불교적 이상향이 노자에겐 거세 공포가 없는 파라다이스로 둔갑되어 인식 된다는 얘기고.. 한 번 정신과 상담을 받아 보는 편이.

위를 한국학적으로 풀어 얘기 하면 결국 자신의 쫄짱부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자신을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에 맞서는 (거기다 불교철학적 깊이까지 가미한) 절세의 (그러나 지면상의) 영웅(persona)으로 행동하는 보상행위를 하고 있는데.. 지극히 사적인 문제를 공공연하게 acting out하는데 있어 과장된 선악의 구분과 강자는 무조건 악으로 증오하는 파라노이아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 그런 과정에서 혼자 곱게 자신의 문제를 풀어가는게 아니라 남에 대한 갖은 중상과 험담으로 해악을 끼치니 정말 미쳐도 곱게 미쳐야..

마지막으로 불교의 가르침 중에 건질게 하나 있다면 비판이든 구도든 안을 향해야지 밖을 향하는 난폭함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자신은 마치 전지 전능한 것처럼 남을 싸잡아 비난하는데 정말 이 건 뭐 나르시시즘도 보통 나르시시즘이 아니다. 결국 이런 정신적 미성숙자에게 그 수단이 주어진다면 킬링필드나 홀로코스트같은 파국을 일으키는 거다.. 왜냐면 자기는 다 옳고 자신을 틀렸다라고 하는 상대에대한 증오의 깊이가 (나르시스트적 성향과 비례해서) 결국 어떤 파국적인 난폭함으로 표출되기 나름이거든.. 폴포트가 뭐 노자 비슷한 이상주의자가 아니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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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밑에 올라온 krachel이란 사람의 댓글:

^벌거벗은 님께서는 다른 사람의 글만 읽고도 그 사람에 대해서 확 윤곽이 잡히시는 것 같습니다. 휼륭하시군요.

그렇다면 저도 역시 글만 읽고서 벌거벗은 임금님에 대해서 추측을 해 보자면 벌거벗은 임금님은 참 외로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이 맘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의 글을 오직 비판의 목적을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할애해서 꼼꼼히 읽으시고, 거기에다 정신분석학의 용어까지 들먹이시며 나름 신랄한 해체를 가하시지요. 유명 지식인의 글에 붙이는 댓글을 통해서 타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관심끌게 하고 싶은 걸까요? 문맥적으로 그닥 필요하지도 않은 학술적 용어나 역사적 사례를 인용하시면서, 자신의 지성을 인정받고 싶으신 걸까요? 그러하다면, 벌거벗은 임금님께서는 정말 정신적으로 깊은 외로움을 간직하시고, 그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의 막무가내식 추측일 뿐, 결코 벌거벗은 임금님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판단하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무리 벌거벗은 님의 글을 잘 읽어도, 그것을 통해 벌거벗은 임금님이 어떤 사람인가까지 알아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어줍잖은 지식이란 결국 종이조각을 통해 대충 긁어모은 것에지나지 않을 뿐더러,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인격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은 지성이나 논리의 차원를 넘어선, 훨씬 더 어렵고 심오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t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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