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학습 1-1에서 빠뜨린 한 글자가 있었다. 바로 한국에서 '아래 하'로 불리는 下인데, 일본어에서는 이 下를 여러 방식으로 읽기 때문이고, 그 용례가 꽤 많다. 소문으로는 한 글자를 가지고 다른 읽기가 가장 많은 한자가 이거라는 말도 있는데.. 아무튼 살펴보기로 하자.

사실, 먼저 한국어에서 '하'란 글자가 어떤 용례로 쓰여지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리 간단치는 않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지'하'철: 땅 '속'에 있는 철도를 의미하는 단어. '속', '밑', '아래'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를 찾을 수 있다. 여기서의 '밑'은 물리적인 위치의 '밑'이 아닐까?
  • '하'강 : 아래로 내려간다는 뜻. 어딘가에 뭍혀있는 듯한 '밑'이 아닌, 방향으로의 '아래'의 의미가 아닐까?
  • 산'하'단체: 어떤 그룹이나 큰 회사 밑에 소속되어 있는 단체. 여기 나오는 '밑'이 위의 '밑'과 같은 의미일까? 위의 단체가 있다면 거기의 지배를 받고 있는, 지위적으로의 '밑'이라는 개념이 될 수 있다.
  • 한국은 20세기 초반 일체 치'하'에 있었다. : 여기서의 '하'는 위치의 밑도, 지위의 밑도 아니다. 어떠한 상태 밑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 '하'인: 밑에서 부리는 사람. 여기서의 '하'는 위치라기보다는, 계급, 레벨의 '밑'이다.
  • '하'명하십시오! : 명령을 '내려주십시오'란 뜻이다. 위치의 '아래', '밑'과는 관계없이, 윗사람이 밑사람에게 명령을 내리는 의미.
  • '하'차하십시오: 여기서 '하'는 뭘까? 명령을 내린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아닐까? 어딘가에서 내리는 뜻으로 쓰였을 것이다.
  • 상왕십리, '하'왕십리에서 하왕십리의 '하'는 어떤 뜻일까?

이렇듯, 우리는 간단하게 '하'라고 쓰는 개념도, 실제로 한글로 풀어보면 여러가지 개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점을 인식한다면, 왜 '下'가 여러식으로 읽히는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애초에 있던 이런 개념들의 말들을 한자로 표기하고자 할때, 下를 썼을 뿐이고, 읽기도 다양해지게 된 것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자잘하게 보이지만, 의미 부여에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주의) 어디까지나, 이것은 쇠줄아저씨의 개인적인 관점 및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다. 예외도 물론 존재하기 때문에 그때는 부딪혀가면서 체득할 수 밖에 없다. 즉, 전적으로 믿지는 말아주세요~

下   カ、ゲ   した、しも、もと、げる、がる、くだる、くだす、くださる、ろす、りる

1) 음으로 읽었을 때

下 가 음으로 읽힐 때는 カ 또는 ゲ이다. 문장에서 단독으로 下가 쓰일때는 이 경우처럼 음으로 읽히는 경우는 드물다. 주로 두글자 이상의 한자어에서 下가 보이면, 높은 확률로 음으로 읽힌다. 이때, 문장에서 下가 앞글자로 왔는가, 뒤에 왔는가에 따라 읽히는 법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이는, 下의 단어에서의 역할이 달라지고, 그때에 따라 다르게 읽혀왔기 때문이다.

* 앞에 나온 下가 カ로 읽힐 경우 : 질이 아닌 눈으로 구분되는 위상, 위치의 '아랫쪽'을 의미할 때. '아랫쪽 XX'의 의미로 쓰인 단어에서 나타나는 下

下線(せん) 下流(りゅう) 下層(そう)


* 맨뒤에 나온 下가 カ로 읽힐 경우 : '~의 밑'의라는 의미로 쓰여, 앞글자가 가리키는 개념 또는 상태의 밑, 가운데, 도중을 의미할때, 또는 명사 뒤에 딸려 '밑으로', '밑에' 등의 부사어 역할을 할때.

傘下(さん) 降下(こう) 押下(おう) 

* 下가 ゲ로 읽힐 경우:
   - 下가 서술어(동사)의 의미로 쓰였을때
   - 또는 정도, 가치, 등급, 서열 등이 낮거나 낮아지거나 하는 의미로 쓰일때
   - 혹은 두개 혹은 세개로 나뉘어 있는 부분의 마지막 부분.

下船(せん) 下痢(り) 下落(らく) 下水道(すいどう) 下巻(かん) 上下(じょう

물 론 예외도 있다. 두자로 쓰여진 '靴下'는, '~의 밑'으로 쓰여진 형태이긴 하나, 앞글자(靴)가 가리키는 상태 개념의 밑, 도중이라고 볼 수 없다. 발에 장착하는 의류의 의미로 下가 문장에서 특별히 밑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하기엔 별도의 의미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 경우 훈으로 읽힐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くつした라고 읽는다.)

참고로, 세글자로 쓰여진 경우에 下가 맨 앞에 왔을 경우, 인명 또는 지명도 있어서, 훈으로 읽힐 수 있다.

下北沢(しもきたざわ)、下連雀(しもれんざく)



2) 훈(뜻)으로 읽었을 경우

下가 명사로, 혹은 동사의 어간에 쓰이는 경우는 대부분 훈으로 읽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동사로 쓰일때는 100% 훈으로 읽힌다.
일단 下가 단독으로 쓰였을 때(~の下 형태), 또는 몇개의 한자어로 구성된 단어에 下가 있어, 그것이 독립적으로 명사의 역할을 하고 있을 때를 유심히 보자.

2-1) 명사

명사로 읽힐 때는 세가지가 있다. した、しも、もと. 이렇게 달리 읽힐 때는 서로 의미가 미묘하게 다른 경우를 구별하기 위함임을 이해해두자.

下가 した로 읽힐 경우

1. 장소, 위치가 낮음, 낮은 위치를 가리킬 때

新聞(しんぶん)は雑誌(ざっし)の下(した)にある。
신문은 잡지 밑에 있다.

2.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부분. (덮여있는 부분, 지도를 받는 것)

下(した)にセータを着(き)てください。

속에 스웨터를 입어주세요.

3. 정도, 위치, 연령, 능력, 수량 등이 떨어짐. 혹은 그런 사람

50点(てん)より下(した)は不合格(ふごうかく)だ。
50점 보다 아래는 불합격이다.

이렇게 쓰였을 때의 下의 반대말인 上는 'うえ'로 읽히게 된다.

下가 しも로 읽힐 경우

1.무엇인가 연속적으로 이어진 것의 마지막 부분, 또는 몇 단계가 있는 것 중 마지막 부분.

- 강의 하류
川(かわ)の下(しも)で釣(つ)ります。
강 밑에서 낚을게요

- 시간적으로 현재에 가까운 부분
上は太古の昔から下は現在ただ今まで
위로는 태고의 옛적부터 밑으로는 현재에 이르러 지금까지

- 기간을 둘로 나눴을때 후반부
下(しも)の半期(はんき)、下半期
하반기

- 사건 또는 물건의 끝부분
下二桁(しもにけた)は切(き)り捨(す)てる
밑의 두자리는 버린다.

下(しも)の巻(まき)
하권

2.장소 또는 위치에서 낮은 부분. 낮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
- 하위의 좌석. 말석.

下(しも)に控(ひか)える
말석에서 기다리다.
- 밑 부분에 위치하는 곳. 하부

下(しも)の方(ほう)の村々(むらむら)
아래쪽의 마을들.

- 몸에서 허리 밑의 부분. 또는 특별히 음부, 엉덩이를 가리키는 경우. 이쪽을 테마로 하는 음란성 이야기를 포함.

下のネタ(しものねた)
음란한 이야기

下半身(しもはんしん)
하반신

- 지위가 낮은 사람, 신분의 아래
- 중심에서 떨어진 지역. 특히 수도(예전 수도인 교토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지역을 일컬을 때 써, 지금은 보편적으로 남쪽 지역을 가리킬 때 쓰인다)

특성상 지역명에 붙은 下는 しも가 많다. 이렇게 쓰였을 때의 下의 반대말인 上는 かみ라고 읽히게 된다.

下가 もと로 읽힐 경우

1. 물건의 밑 부분. 또는 그 근처.

足下(あしもと)
발밑

さくらの下(もと)で休(やす)む
벚꽃나무 아래에서 쉬다

2. 그 사람의 곁, 근처.

サクラちゃんは火影様(ほかげさま)の下(もと)で修行(しゅぎょう)しています。
사쿠라는 호카게님 밑에서 수행을 하고 있어요.

3. 규칙이나 지배력이 미치는 곳.

親(おや)の下(もと)を離(はな)れる
부모 슬하를 떠나다

4. ~한 상태에로

金先生(きむせんせい)の指導(しどう)の下(もと)にサ―クル活動(かつどう)をしました。
김선생 지도 밑에서 동아리(서클) 활동을 했습니다.

2-2) 동사

동사 중에, 下가 쓰이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다음과 같은 의미의 동사들이 그것이다.

대상의 한쪽 끝을 밑으로 내리다. ⇒ さげる
뒤로 물러나다. ⇒ さがる
(주어가)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다 ⇒ くだる
높은 사람이 명령이나 지령, 판단을 내리다, 확실하게 판결을 내리다. ⇒くだす
내려주시다. ⇒くださる
(대상을) 위(높은 곳)에서 아래(낮은 곳)로 내리다. ⇒おろす
(교통수단에서) 내리다. (높은 곳에서) 내려오다.⇒おりる

이상의 동사들은, 전부 그 행동이 '밑'과 관련이 깊다는 이유로, 어간(굵게 쓰여진 부분)을 下로 바꿔서 쓸 수 있다.

(예문은 나중에 쓰도록 함.)
Posted by t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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