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한자를 공부하려면 어떤 교재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해 여러 질문을 듣곤 한다.

저마다 처지가 다르겠으나, 일단 어떤 교재가 쓸만할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 소개하는 한자의 양/순서
일본의 상용한자(常用漢字) 정도를 커버하는 책이면 딱 좋을지도 모르겠으나, 이제 실은 일본의 한자검정으로 3급 정도에 해당되는 양이다. 실제로 일본의 초등학생이 중학교까지 9년간 학교의 국어시간에 조금씩 배워가는 정도의 양인 것이다. 이걸 한권에 집약했다고 한다면 과연 쉽게 볼만하게 쓰여 있을까? 차라리 양을 줄여도 읽기 쉽게 되어 있으면 그나마 성취감 면에서 낫지 않을까 싶다.

순서 면에서는... 한자는 연상을 통해 연쇄적으로 외워가는 형태가 가장 효과적이라 본다. 단지 한국음의 가나다 순이나 あいうえお순으로는 역시 효율적이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숫자의 一를 공부한다면 관련이 있는 二, 三, 四, 五 ... 를 같이 공부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부수 별로 묶어서 공부하는 방법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것은 역시 어느정도 내용이 쌓여, 테마별로 한자를 공략할때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초급 수준의 한자에서 얼마나 부수별로 편중이 있게 나눠질 수 있을까.

- 한자의 설명 방식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한자의 획수, 쓰는 순서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최근에는 컴퓨터로 입력해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인지라, 이 점에 대해 꼼꼼하게 체크하고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임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실전에 와서 획수가 어쩌니 부수가 어떠니 쓰는 순서가 어떠니 하는 것을 따지는 것은 비효율적. 이왕 따지려면 역시 배울때.. 초반에 철저하게 걸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니 소개되는 한자는 큰 글자로, 보기 쉬운 글자체로 쓰여져 있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쓰는 순서도 잘 정리가 되면 좋겠다.

각 한자별로 한국식 훈과 음이 일일이 전부 달려 있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일본식의 읽기만이 적혀 있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책을 읽는 사람이 한국인인 이상, 한국어로 된 설명은 이해도를 높이는데에 도움이 되므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예문은?
역시 일본의 한자는,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문장 안에서 그 쓰임새가 돋보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주 쓰이는 용례는 소개해두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단어들을 소개하는 것 정도에서, 예문까지 설명되어 있는 정도까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t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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