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과 문자(1)

한국어 2007. 3. 16. 17:18
한글

한국어를 표기하는데 쓰는 문자의 이름은 '한글'이라 불린다.
이 이름은 주시경이 맨 처음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이름은 현재로는 한반도의 남반부 - 대한민국 - 에서 주창하는 이름으로, 북반부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에서는 '조선글'이라 부르고 있다.

위키페디아에서는 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http://ko.wikipedia.org/wiki/%ED%95%9C%EA%B8%80 에서 인용)
현재 한글의 명칭은 대한민국에서는 '한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조선글'로 부르고 있는데, 2001년 2월 중국 옌지에서 열린 "제5차 코리안 컴퓨터 처리 국제 학술 대회(ICCKL 2001)"에서는 남과 북, 해외 동포 학자들이 국제 표준화 기구(ISO)에 등록하기 위한 명칭으로 '정음(Jeongeum)'을 쓰기로 합의하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한구르(ハングル)'란 이름으로 한글은 물론 한국어를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이를 알 수 있는 한 예로, NHK의 한국어 강좌의 이름은 - '안녕하십니까? ハングル講座’ 라고 불리고 있다.

이에 관해 위키페디아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http://ko.wikipedia.org/wiki/%ED%95%9C%EA%B8%80 에서 인용)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한글'이라는 이름을 많이 쓰지만, 중국 같은 경우 '한글'과 '조선글' 밖의 다른 이름을 쓰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한글은 물론 한국어를 '한구루(ハングル)'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남측의 '한국어'와 북측의 '조선어' 사이에서 나온 일종의 절충안이다.

언어 및 문자의 이름 조차 정치적인 입김을 받지 않는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예가 되겠다. 생각해보면, 이후에 한글의 이름이 다른 형태로 바뀌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조선어'라는 이름에 대해서 북측에서 쓰고 있다는 이름으로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일본의 경우, 이 '조선어'라는 용어를 한반도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이름으로 써온 전통이 있어왔다고 한다. 따라서 한글로 표기를 하는 언어를 한국어 외에 조선어라 불리는 것에 대해서 그리 심각하게 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단, 앞으로는 한글로 표기를 하며 한반도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가리킬때 '한국어'라고 부르도록 하자.
이후로는 한국어를 표기할때 쓰는 문자는 '한글'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일본어 화자를 위한) 한글의 구성

- 모음

일단 모음부터 나열해보도록 하자. 다음 문자들이 한글의 모음에 해당한다.

Korean vowels

(http://www.omniglot.com/images/writing/korean_vwl.gif)

이 순서는 사전순으로 나열한 한글의 모음이며, 한국어를 모어로 하는 한국인이 어릴적부터 한국어 생활환경에서 자라나며 반복되는 학습으로 몸으로 배우게 된다.

이 순서를 일본어 화자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암기하도록 지시했을 경우, 모음의 글자의 모양과 순서를 완벽하게 구사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될까. 실제로 한국어 학습 모임에서 몇명의 일본인 화자에게 이 순서를 적어주고 외우도록 시켜본 적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며, 경우에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하고 쉽사리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순서를 체득했다 한들, 발음이 원하는 수준까지 이루어졌는가를 보면 그렇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음 문자의 수가 많음은 발음표기 면에서 잇점을 얻을 수 있으며, 이것이 한글의 강점이니 하며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으나, 실제로 이 순서에 익숙해져있지 않은 일본어 화자(일반적인 외국인 전반에 해당되지만)에게는 모음의 글자 구성 및 순서 자체로도 큰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어 화자의 경우, 일단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모음 체계를 기본 바탕으로 하여, 여기에 한국어 모음의 전개과정을 설명해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어의 모음을 나열해보도록 하자.

ア イ ウ エ オ

이 문자들이 가리키는 발음에 근접한 한글 모음을 맞추어보면 다음과 같다.
ア: 한글의 'ㅏ'에 거의 일치한다. 단, 한글의 'ㅏ'는 입을 좀 더 크게 벌리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검증된 결과는 아니므로 확인 필요)
イ: 한글의 'ㅣ'에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ㅑ와 ㅣ를 가르칠때는, 일본어의 ア와 イ를 발음하게 하고, 이와 같은 발음으로 ㅏ와ㅣ기호를 쓴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문제는 나머지 3개의 모음의 발음 경우이다.
ウ: 보통 한국인들은 'ㅜ'가 ウ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확히 판별해보면, 일본어의 ウ를 발음할 때의 입의 형태는 한국어에서 'ㅡ'와 'ㅜ'를 발음할때의 입 모양의 대략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관동지방 일본어 방언의 화자의 경우. 관서지방의 경우 한국어의 'ㅜ'와 거의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이렇게 정리해보는 것이 좋겠다.
ウ를 발음할때 입을 조금 더 옆으로 벌린다 : ㅡ
ウ를 발음할때 입을 조금 더 앞으로 내민다 : ㅜ
エ:보통이라면 'ㅔ'로 표기하고 싶으나, 여기서도 문제거리가 있다. 일본의 많은 한국어 교재를 보면, 'ㅐ'와 'ㅔ'를 같은 'エ'로 설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ㅔ'와 'ㅐ'를 어떻게 발음상으로 구별해줄 수 있는가?
최근의 젊은 층의 한국어 발음에서는 'ㅔ'와 'ㅐ'는 거의 발음의 구별이 없어지고 있음이 사실이다. 나의 경우는, 어렸을때 이 두개의 발음을 구별할때, 의식적으로 입을 조금 더 벌려서 가벼운 느낌으로 'ㅐ'를, 입을 조금 덜 벌려서 어두운 느낌으로 'ㅔ'를 발음하곤 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두 발음을 듣고 구별하라고 시키는 것은, 막상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일본어 화자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 일단은 두 발음을 같게 설명하고, 그래도 별도의 문자가 있으므로 구별하게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オ:보통이라면 'ㅗ'로 표기하고 싶을 것이지만, 실제로 'ㅗ' 또는 'ㅓ'로 갈라질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ウ처럼 발음의 구별을 연습시키는 방향이 좋으리라 본다.
オ를 발음할때 입을 조금 더 옆으로 벌린다 : ㅓ
オ를 발음할때 입을 조금 더 앞으로 내민다 : ㅗ


ㅜ,ㅡㅐ,ㅔㅗ,ㅓ

(계속 씀)
Posted by t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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